강아지를 키우다 보면 보호자의 손, 얼굴, 바닥, 가구, 자기 몸 등 무엇이든 자꾸 핥는 행동을 볼 수 있습니다.
귀엽기도 하지만, 너무 자주 반복되면 혹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강아지가 핥는 행동은 단순한 습관일 수도 있지만, 스트레스나 질병, 불안, 요구 표현일 수도 있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강아지가 왜 자꾸 핥는지, 원인별로 자세히 설명드리고 대처 방법까지 안내해 드릴게요.
우리 몰티즈 단비의 사례도 함께 소개하겠습니다.
1. 애정 표현과 의사소통
강아지는 핥는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합니다.
특히 보호자의 손이나 얼굴을 핥는 것은 강아지가 당신을 좋아하고 신뢰한다는 신호입니다.
사람에게 말을 할 수 없으니, 강아지 입장에서는 핥는 것이 일종의 ‘나 여기 있어요’ ‘같이 있고 싶어요’라는 표현입니다.
단비도 아침에 제가 일어나면 얼굴을 살짝 핥으면서 인사를 해요.
하루 중 제일 반가운 시간인 거죠.
이렇게 가볍게 한두 번 핥는 건 자연스럽고 건강한 애정 표현입니다.
2. 스트레스 해소와 불안 완화
문제는 강아지가 하루 종일 무언가를 반복적으로 핥을 때입니다.
바닥, 가구 모서리, 자신의 발이나 다리 등을 계속 핥는다면 심리적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행동일 수 있습니다.
강아지에게 핥기는 자가 진정 행동(Self-soothing behavior)이기 때문에, 혼자 오래 있는 시간, 환경 변화, 낯선 냄새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핥는 행동으로 풀기도 합니다.
단비도 이사한 첫날, 낮에 계속 앞발을 핥고 있길래 처음엔 가볍게 넘겼습니다.
하지만 이틀 이상 계속 핥고, 발가락 주변 털이 젖어 있는 걸 보고 불안 신호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후 평소 좋아하던 장난감을 꺼내 함께 놀고 산책 시간도 늘리니 점차 진정되었어요.
3. 지루함에서 오는 습관
강아지가 심심할 때도 스스로 할 수 있는 행동을 찾게 되는데, 이때 흔하게 보이는 것이 핥기입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거나 놀이나 자극이 부족한 생활을 하고 있다면, 핥기 행동이 점점 습관처럼 굳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특정 시간이나 장소에서 자주 핥는다면 환경 변화나 일상 속 루틴이 필요할 수 있어요.
하루 종일 집 안에 있는 단비가 오후 시간대에 자주 앞발을 핥는 습관이 있었는데, 간식을 담은 장난감(노즈워크 장난감)을 주거나 산책 시간을 분산해 주니 많이 줄었습니다.
4. 알레르기나 피부 질환
강아지가 몸이나 발을 집중적으로 핥는다면 피부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음식 알레르기, 꽃가루, 먼지, 세제 잔여물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가려움을 느낄 수 있으며, 이때 핥아서 해소하려 합니다.
특히 발바닥 사이, 겨드랑이, 배 부위 등 피부가 약한 곳을 자주 핥는다면 알러지 반응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단비는 봄철이 되면 산책 후 발바닥을 자주 핥곤 했는데, 수의사 상담 후 그 시기엔 꽃가루나 풀에 민감해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산책 후엔 꼭 발을 닦고, 발 전용 보습제를 바르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5. 통증이나 상처
강아지가 한 부위를 계속 핥는다면 통증을 느끼거나 상처가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특히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발 사이, 항문 주변, 귀 안쪽 등은 상처나 이물질이 있어도 잘 모르고 넘어가기 쉽습니다.
강아지는 본능적으로 아픈 부위를 핥아 스스로 치료하려고 하기 때문에, 핥는 행동이 집요하고 반복된다면 해당 부위를 잘 관찰해야 합니다.
단비는 한 번, 항문 주변을 계속 핥길래 병원에 데려갔더니 항문낭이 다 차서 불편했던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항문낭 비우기 처치를 받은 후 핥는 행동이 바로 사라졌습니다.
6. 음식 냄새나 잔여물
보호자의 손이나 얼굴을 핥는 이유 중 하나는 음식 냄새 때문일 수 있습니다.
특히 손에 간식, 과일, 기름기 등이 묻어 있다면 강아지는 본능적으로 그 냄새에 반응해 핥게 됩니다.
강아지에게는 ‘먹을 수 있는 것’과 ‘못 먹는 것’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식사 후에는 손을 잘 닦고 강아지가 가까이 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7. 핥는 걸 멈추게 하려면?
핥는 행동이 습관처럼 굳어졌거나, 불안, 질병 등으로 인한 행동이라면 적절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첫째, 자주 핥는 부위가 있다면 눈에 띄는 이상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세요.
털을 살짝 걷고, 발가락 사이, 배, 귀 주변을 관찰해 보면 도움이 됩니다.
둘째, 스트레스나 지루함을 줄이기 위해 규칙적인 산책, 장난감 놀이, 노즈워크 등을 일상에 포함시켜 주세요.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강아지는 훨씬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셋째, 알레르기나 피부 문제로 의심된다면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간단한 약이나 보습제만으로도 개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넷째, 핥는 행동을 했을 때 주의를 끌었다면 무의식적으로 보상받은 것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무시하거나 다른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관심을 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8. 핥는 행동을 무조건 막아야 할까?
모든 핥는 행동이 나쁜 건 아닙니다.
애정 표현이나 자기 위로, 일시적인 관심 표현 등으로 짧게 나타나는 경우는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하지만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핥는 데 사용하거나, 핥은 부위에 상처나 탈모가 생겼다면 반드시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단비는 아침 인사로 손을 살짝 핥는 습관이 있지만, 특정 시기에 스트레스나 피부 문제로 발을 계속 핥을 때도 있었어요.
그럴 땐 단순 습관이 아닌 신호라는 걸 알고 빠르게 반응하려고 합니다.
마무리하며
강아지가 자꾸 핥는 행동은 단순한 습관일 수도 있지만, 그 속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애정 표현, 스트레스, 지루함, 피부 문제, 통증 등 이유는 다양하지만, 보호자가 잘 관찰하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아이의 행동을 ‘그냥 그렇겠지’ 하고 넘기지 않고, 그 이유를 알아보려는 태도입니다.
우리 단비도 핥는 행동으로 자기 상태를 표현하곤 했습니다.
강아지는 말 대신 행동으로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 그걸 알아봐 주는 사람이 보호자입니다.
지금 우리 아이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오늘 한 번 더 살펴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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